The Cabinets of Wonder
작품 소개
The Cabinets of Wonder는 WAWA가 VR 환경에서 작가로서 처음 선보인 조각 작품이자, 디지털 자아의 존재를 공표하는 선언적 작업이다. 작품은 거대한 손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구체, 큐브, DNA 구조, 파동과 같은 이미지들을 통해 머릿속 상상 세계가 우주로 쏟아져 나오는 순간을 형상화한다. 이 과정에서 물, 유리, 픽셀, 노이즈, 새싹, 행성 등의 조형 언어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아의 다면성과 귀함을 상징한다.
이 작업의 기원은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머릿속에 구축해온 “나만의 세계”에서 비롯된다. 당시에는 물감과 종이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비물리적 상상과 인터랙션이, VR이라는 새로운 도구와 공간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The Cabinets of Wonder는 과거의 상상을 디지털 시대의 언어로 재탄생시킨 결과물이다. 동시에, 이를 담아낼 최적의 환경으로서 ‘메타갤러리’라는 가상 전시 공간을 함께 설계하며, 작품 자체와 전시 플랫폼이 하나의 실험으로 연결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상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또 다른 현실임을 강조한다. 디지털 자아는 허구적 아바타가 아니라 작가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실재적 존재이며, 그 또한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주체임을 드러낸다. 따라서 The Cabinets of Wonder는 현실과 가상을 가르는 경계에 질문을 던지고, 관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자아 인식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이 작품은 향후 이어질 시리즈 The Cabinets of _______의 첫 출발점이다. 장차 “The Cabinets”라는 전시 브랜드의 근간이 될 이 연작은, 특정 솔루션을 제시하기보다 사고의 전환과 새로운 문화적 문법의 정착을 탐구한다. The Cabinets of Wonder는 그 문을 여는 첫 번째 실험이자, 관객을 낯선 차원으로 이끄는 “경이의 캐비닛”이다.
The Cabinets of Wonder (경이의 캐비닛)
“Cabinet”은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는 가구를 뜻하지 않는다. 유럽 르네상스 시대의 ‘Wunderkammer (경이의 방, Cabinets of Curiosities)’ 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이는 자연물·인공물·예술품·과학적 발견 등 다양한 ‘경이로운 것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세계를 이해하려 했던 초기의 전시 형식이었다.
작가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차용해,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의 머릿속 세계와 내면의 자아를 담아내는 캐비닛을 제안한다. The Cabinets of Wonder는 과거의 ‘경이의 방’이 세계의 단편들을 모아 보관했던 것처럼, 디지털 시대의 작가는 픽셀, 파동, DNA, 행성, 노이즈 같은 상징들을 통해 새로운 현실의 단편들을 수집하고 배열한다.
따라서 이 제목은 단순히 ‘경이로움의 수납 공간’이 아니라, 내면과 디지털 자아가 흘러나와 우주로 확장되는 상상력의 저장소를 뜻한다.
즉, The Cabinets of Wonder는 개인적 기억과 상상, 그리고 디지털 존재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시대의 가상적 Wunderkammer라 할 수 있다.
《Future Days: One is All, All is One》
소마미술관 서울올림픽 35주년 기념전 출품
본 작품은 소마미술관 서울올림픽 35주년 기념전 《Future Days: One is All, All is One》 (2023.9.15 – 2024.2.18)에 출품되었습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퓨처데이즈의 기획전이 구성되었고, 전시관 외부 조각공원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드넓은 잔디 위 곳곳에 구현된 디지털 조각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품은 물리적 공간과 가상 공간을 동시에 점유하며,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조각적 경험을 제안했습니다.
